프라다를 읽는다는 것 프라다 제국을 만든 미우치아 프라다에 대한 특강을 했습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하는 건 항상 흥미로우면서도 힘든 일입니다. 패션의 창조자로서 디자이너의 역할에 지나친 신화를 만들면, 실제 브랜드의 DNA에 속할 수 있는 디자인의 뿌리를 알기 어려워집니다. 디자이너가 살아온 삶에 대한 공정한 평가, 혹은 영향력들의 뿌리를 명확하게 짚어내지 못할 때, 사실 옷에 투영된 정신이나 특징을 읽어내는 일이 매우 표피적인 일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번 에이트인스티튜트 특강은 워낙 수강하는 분들이 미술사와 인문학에 기본적인 조회가 깊은 분들이었기에, 깊이 있게 한 인물의 영향관계에 대해 다룰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강의 준비하면서 1970년대 이탈리아 문화사와 더불어 정치적 환경, 그런 영향들과 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