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나...유리병 속의 지니

패션 큐레이터 2004. 2.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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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내가 너무나도 많은 것일까?

난 무엇으로 내 마음의 유리병을 채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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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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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를 읽을때면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슬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도 조용히 울고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통해서 나를 다르게 바라볼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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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채움이 아닌 비움으로 부터 시작한다는 믿음

적어도 그것이 아직까지 내 생을 움직여온 동인이었음을

난 부인하지 않는다.

 

떠나야 할때 떠났으며 치열하게 살아야 할때 난 치열하게

싸우는 투사의 삶을 원했다. 실제로 그리 했고 아직까지 난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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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움의 상태로 있는가 하고 자문해본다.

나를 비우고 그럼 무엇으로 나를 채울것인가.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한 분의 아스라한

초상이다........

 

조용히 속으로 울때도 내가 그리 천연히 슬프지 않은것은

내 눈물을 계수하고 계신 그 분 때문이다.......

 

 

봄을 기다리며

조용히 내리는 비 속에서

홍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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