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세속도시의 즐거움

패션 큐레이터 2004. 1. 25. 18:57

S#1-The Enigma of the visible

 

오늘은 도시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다룰 작가는 이곳 벤쿠버에서 신문과 저널등에 캐나다의 '공공장소'와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을 테마로 10년째 사진을 찍어오고 있는 데이빗 캠피언입니다. 과연 현대인들에게 도시란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삶의 터전을 넘어서 이제 이 세속도시에서의 인간의 삶은 과연 어떠한 요소들을 통해서 구성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작가 데이빗 캠피언은 영국에서 출생하여 9살때 지금의 짐바브웨로 가족과 함께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시작한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신문과 다양한 NGO를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미비아의 힘바 부족을 10여년동안이나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인권과 민주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회의 상처들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댑니다.

 

캠피언은 '메타컬쳐(Metaculture)'란 용어를 즐겨서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문화와 문화사이에 걸쳐서 만들어지고 있는 공통적 성격의 세계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흔히 말하는 세계화는 이렇게 우리앞에서 우리를 세계의 시민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철저하게 몰락해가는 우리들의 국지적인 꿈과 문화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어린시절부터 텔레비젼과 인터넷, 스타 따라잡기등 전 세계적 자본이 가지고 있는 투자의 확장능력에 따라 점점더 동질화 되어 버리고 있는 우리내 세속도시의 모습들을 그는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자신이 10년이 넘도록 촬영해왔던 나미비아의 힘바 부족이 일종의 관광지로 변모되고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손길을 통해 변모되어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같아지는 것 만으로는 우리를 구원할수 없다고 말이죠.

 

위의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정지된 시간속에 멈추어버린 일상의 단면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작은 울림. 살아있는 한 순간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성찰.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반성케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임을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 가득하세요. 이제 벤쿠버는 본격적인 우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을 햇살아래 습한 상처들을 잘 말리고 펴는 그런 시간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출처]뮤크박스 앙드레 가뇽의 '인디언 섬머'

김홍기의 사진읽어 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