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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특강 후기-스타일링의 인문학

패션 큐레이터 2015. 7. 23. 20:46



포항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POMA의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패션과 스타일링의 인문학이란 제목으로 포항시민 여러분들을 만나고 왔네요. 



한국에서 유일하게 철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 Steel Art란 영역을 개발하고 

관련된 전시들을 기획하며, 포항 지역의 지역성을 살린 전시를 통해 대중과 통어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미술관입니다. 



미술관 내부의 건축요소에 대해서도 관장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벽면을 현무암으로 처리해서, 자연의 힘을 빌어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더군요.



미술관 앞 녹지 공간에 촘촘히 서 있는 철 조각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철이 소리없이 세상을 바꾼다는 POSCO의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21세기는 어찌보면 20세기의 강철군화의 시대를 넘어 

단단한 강철이 마치 유연한 직물처럼 사용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만큼 소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이를 재현해서 보여주는 예술의 

방식도 더욱 새로운 면모들을 벼리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의

존재성은 참 주목할 만 합니다. 묵묵히 지역성의 담론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입니다.

강의 후 관장님과 심도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뜻깊고 

좋은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갔던 아내에게도요. 



철로 만든 드레스를 전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철사를 이용해 직물을 짜듯, 그렇게 만든 옷들로 가득한 미술관의 공간이 떠올랐네요. 



아내의 육아휴직 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큰맘 먹고 함께 갔습니다. 미술관 산책도 하고, 물회도 먹고, 잘 쉬었습니다. 



미술관 내에 있는 카페에 가서 차 한잔을 했습니다. 

일광이 좋은 배경에서,향이 좋은 커피로 힘을 내고 강의에 몰입

강의를 핑계로 한국의 지방 곳곳을 가봅니다. 하긴 예전 요르단이며 서유럽의

다른 지역들도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얻었던 기회였지요. 참 좋은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