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를 포스팅합니다. 지난 달 24일 결혼식을 마치고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태국 끄라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태국은
아시아권 여행객들을 비롯 유럽인들이 즐겨찾는 여행지이죠. 유럽과 북미와는
연관이 많았지만, 사실 저로서는 태국 여행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리츠칼튼 리저브
풀빌라에서 머무는 일정이 주를 이뤘는데요. 항상 그렇듯, 신혼여행 일정에
앙꼬처럼 들어가는 해양활동 몇 가지 하느라 첫날은 머큐어 호텔
라인에 머물렀습니다. 일층 객실과 바로 연결된 풀장에서 오전 아침을 먹고,
수영을 조금 하고 나니, 바로 정글 카약킹 안내 차량과 가이드가 호텔 앞으로 오는 군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제가 있던 끄라비의 주요 지역인 아오낭 지역의
아오룩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안다만 해를 끼고 조수간만의 차가 4미터에 육박하는
곳인데요. 오늘 동굴 카약킹을 한 곳은 바로 탄 복코라니 Than Bokkhorani 국립공원과 마주한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이 국립공원은 끄라비 타운에서 북부, 팡아 방면으로 약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공원이지요. 외국 같으면 에코투어과정
을 개발했을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치어들을 키우는 양어장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이 마을에 주를 이뤄 살고 있습니다.
카약은 뉴질랜드 시절부터 제겐 익숙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노를 젓고 싶었습니다만, 가이드에게 노젓기를 맡기고, 그 대가로 300바트를
주고요. 주변 경관들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봅니다.
나무에는 태국식 짱뚱어와 달팽이, 게를 비롯한 수생생물들이
붙어 정겨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무 위에서 오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는
녀석의 등껍질을 담아보네요
이곳 아오룩은 유명한 석회지역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영월 같은
곳이죠. 흔히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알고 계실텐데요. 석회가 물에 녹아 내리며
멋진 석순과 종유석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동굴 속으로 카약을 타고 들어가는 것이에요
특히 태국의 역사에서 이곳 끄라비는 크로마뇽인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동굴 속에 선사시대의 인간들이 남긴 드로잉을 볼 수
있다고 하죠. 빨강과 파랑, 황색과 같은 색을 도료로 이용해 그린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바로 색을 그림에 사용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하긴 서양에서도 청색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미노아 사람들이고, 이것을 페니키아 사람들이 훔쳐서 다른 나라에 전달했지요. 이후 로마를
거쳐 중세말에 이르면 파랑색은 색의 권좌에 올라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크로마뇽인의 드로잉이 남아있는 동굴 앞에서 사랑하는
친구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외국인들은 이 동굴을 스컬 케이브, 해골 동굴이라고 부르는데요.
큰 머리를 가진 형상의 모습이 그려져있군요.
이번에는 손 모양이 그려져있군요. 어떤 의미일까요?
이곳 현지 태국분 가이드가 최근 끄라비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중국분들이 이곳에서 오랜 세월 자라난 종유석들을 만지고 함부러
따가려 해서 안타깝다고 말하더군요. 석회동이란게 사실, 지난 레바논 여행때도
세계의 7대 경이에 들어가는 석회동을 갔었는데요. 사진촬영은 물론이고
동굴 내부의 손상이 갈 수 있는 그 어떤 행동도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아직 이곳은 내규가 제대로 만들어져있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카약킹을 마치면 태국 현지식의 점심이 나옵니다.
배고팠던지 빨리 먹는 통에 음식 사진은 못찍었네요. 옆에는
이곳에서 만난 한국의 다른 신혼부부입니다. 친해져서 다음 코스도
함께 갔었는데요. 씩씩하고 유모도 있고, 멋진 커플이었어요. 제가 바다 위에
떠 윗따고 한 건, 조수가 나고 들면서 4미터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수량이 들어가고 나오기
때문이지요. 해수와 석회동이 만나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광들이 볼만했습니다.
다음 번엔 포 아일랜드에서의 스노클링 모습을 담아보겠습니다.
'Life & Travel > 해를 등지고 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끄라비 여행-리츠칼튼의 로맨틱한 해변가 디너 (0) | 2014.06.10 |
---|---|
태국 끄라비 여행 2-파라낭 케이브 비치에서 (0) | 2014.06.05 |
별이 쏟아지는 사막 와디럼에서 (0) | 2014.02.01 |
신비한 사막의 도시 페트라-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0) | 2014.01.29 |
요르단 여행-땅의 빛깔을 닮은 사해의 캠핀스키 호텔에서 (0) | 201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