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의 쓸쓸한 풍경을 눈에 담고 파노라마 뷰란 곳에 가서
요르단에서 사해를 건너 보이는 이스라엘까지 눈에 담고 나면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점심시간에 맞춰 근사한 식사를 하는 일입니다. 사진 속 호텔은
제가 찾아간 사해 캠핀스키 호텔입니다. 사해지역은 워낙 중요한 관광지라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캠핀스키 호텔 체인은 1897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고풍스런 호텔 체인입니다. 현재 30개국 73개의 호텔을 갖고 있죠.
그 중에서도 사해 캠핀스키는 그 내부와 객실의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올리브 나무가 심어진 회랑을 통과해 로비로 들어갑니다.
수영장의 모습도 보이고요
전망대로 만들어놓은 옥외 공간들이 정말 근사합니다.
실제로 가구와 쿠션이 어찌나 푹신한지 여행에 지친 여행객의
발을 조금이라도 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객실들이 독립적으로 마련되어 사해의 풍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호텔을 추천해주신 주최측 LG 레반트 법인장님께서 이 호텔의 내부랑
디자인을 충분히 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집을 비롯해 한 도시의 실루엣을 구성하는 인간의
쉼터를 만들 때, 철저하게 로컬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지요. 그래서인지 캠핀스키
사해의 모습은 철저하게 요르단의 대지의 빛깔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에요.
무엇보다 안정적이고요. 주변과 튀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배면으로 흐른달까요.
옥외에 앉아서 한참을 사해를 바라봅니다.
흑갈색과 짙은 사이언 블루가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네요
전망대에서 사진 한컷!
수영장을 따라 놓여있는 침대에 누워 시원하게 주스 한잔 마시며
잠시 발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제가 조금 쉬고 있는 동안 친구인 마흐무드는
식전에 피는 아랍의 물담배 아르길라를 피고 있습니다. 물을 매개해 연기를 머금는데
민트향이 강하게 나는 담배가 향이 정말 좋아요. 물론 짙은 향만큼 강도고 세서 사실 건강을 위해
아랍권에서는 이 물담배의 이용을 금지하려고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지만 아랍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기호식품이니 각 식당에 갈 때마다 아르길라를 준비해줍니다.
이 아르길레는 일종의 별칭입니다. 나르길라로도 불리고요. 증기를 이용해
시샤라 불리는 향담배를 피누는 것인데요. 이 도구를 후카라고 부르더군요. 제게는
매우 독특해보이는 아랍의 전통체험이라 딱 한번 친구에게 부탁해 피워봤습니다. 저 한모금이
실제 담배 200가치의 강력한 중독성이라니, 그래서 계속해서 말이 많나 봅니다.
아르길라의 앞 부분을 찍어봤고요
자 이제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요르단도 식후경이라고
아랍의 전통 요리들을 시켜봅니다. 요거트랑 비벼먹는 밥도 좋고, 저는
개인적으로 양고기를 좋아해서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뉴질랜드 있을때부터 양고기
가 입에 맞은 저는 부드러운 램을 자주 먹었어요. 누룩을 넣지 않은 평평한 빵을 후무스라는
소스에 찍어 먹어요. 후무스는 참깨를 갈아 만든 타히니와 칙피라 불리는 병아리콩,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을 섞어 만든 소스입니다. 여기에 자타르라 불리는 허브 종류와 유제품도 사용되고요
사진에 보이는 건 약간 바삭하게 구운 만두 같았어요.
안에다 허브랑 후무스를 넣어서 한입 먹어봅니다.
제가 시킨 양고기 요리가 나왔습니다. 예전 두바이에서 한참 수출 문제로
바이어들을 만날 때도 양과 비프 스테이크를 즐겨 먹었죠. 양과 닭고기를 주로 식사로
먹었던거 같습니다. 이번 아랍권 강의 마치고 몸무게가 3킬로가 늘었습니다. 만사프라 불리는
전통 요리를 종종 먹었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릴게요. 정말 밥이 양이 많더라구요.
끝나고 커피 한잔 마신 후, 옥외 테라스의 쇼파에 앉아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영어 소통을 워낙 잘하는 친구를 둔 덕에 아랍에 대한 이야기들
우리가 흔히 CNN으로 대표되는 미국 언론을 통해서만 보고 접하는 아랍과 다른 그들의 이야기들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문화를 접근하고 이해할 때, 일방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읽었는지를
배울 좋은 기회였지요. 여행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겁니다. 아무리 부족한 정보
라 할지라도 내가 직접 가서 느껴봐야 합니다. 주관적이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만큼 한 개인의 렌즈는 중요합니다. 가보지 않은 곳을 상상하며
마냥 틀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이게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여행의 시간은 참 더디 흐릅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 멋진 곳을
보고 느끼고 먹고 즐기다보니 오후의 한 나절이 다 흘러갑니다. 저는 이제
멋진 곳에서 한숨 자고 다음 날의 일정을 준비합니다. 다음 날은 요르단 대학에서
특강을 합니다. 특강 준비를 제대로 해서 한국의 패션에 대해, 여전히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언어로 풀어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거든요. 요르단의 사해
그 땅의 빛깔을 녹여내 디자인한 멋진 호텔 캠핀스키에서 보낸 한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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