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특강을 마치고
올 1월은 매주 화요일마다 명품 브랜드의 역사와 미학을 살펴보는 강의를 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저로서는 새로운 플랫폼을 공부하며, 그곳에서 만나는 이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또한 메타버스의 매체로서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메타버스만큼 뜨겁게 찬반론을 만들어내는 기술도 없습니다. 마케터들에겐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엔지니어들에겐 새로운 기술의 프론티어로, 투자가들에겐 새로운 수익모델을 조형할 수 있는 장소로 떠올랐지요.
루이비통도 사실 19세기 중반, 급속하게 변화하는 프랑스 사회의 부산물입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당대의 문화사, 지성사, 경제사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한 이유이기도 하죠. 당대의 패션문화, 쿠튀르 산업, 리테일 환경, 소비자들의 변해가는 취향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행의 기술 Art of Travel'을 가르치는 루이비통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지요. 지금까지 샤넬과 디올, 루이비통의 역사를 프랑스의 문화사를 렌즈로 삼아 살펴봤습니다. 이제 에르메스 하나만 남았네요. 브랜드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당대의 문화 예술 뿐만 아니라, 경제구조와 제조업의 방향, 소비자의 취향, 유통환경의 진화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함께 봐야 합니다. 통합적인 시선으로 가르치는 분들이 없다보니, 고생이지만 수업을 이끌어가봅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