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Digital Humanities on the Road
코로나 19 이후, 저의 모든 강의는 줌ZOOM으로 변신했습니다. 새롭게 웹캠과 마이크, 조명기구를 노트북에 달고 해보았지요. 화질도 나쁘지않고, 오히려 주목도도 높았습니다. 오히려 대면강의에서 눈을 마주치기 힘들어하던 분들도 채팅방을 열어놓으면, 그 곳에 와서 다양한 질문도 던져주시더군요.
처음엔 25명 정도의 소수인원으로 시작해 조금씩 몸을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줌으로 200여명씩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요. 처음엔 약간의 혼돈을 겪어도, 사실 적응을 하면, 적응된 상태에서 변화하기 싫은 것이 인간이지요. 저로서는 줌으로 강의를 하면, 예전 오프라인 강의를 위해 지방을 가야 했던 것들을 제 직무실에서 처리할 수 있어 사실상 시간과 예산을 더 줄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피곤함도 덜 하죠. 예전 같으면 전남을 비롯, 먼 지방의 주요 도시의 대형홀에서 강의를 하려면, 아침부터 서둘러 차를 타고 가야하고 목적지까지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고요. 차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상하게 힘들기도 했네요.
요즘은 그래서 많이 편해졌습니다. 인천의 시립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6주에 걸쳐 아쉽게도 마지막 주가 항상 실제 전시를 보러가거나, 현장수업을 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상황이나 이건 어렵습니다. 생각같아선 에르메스 핸드백 전시를 보고 싶었지만 강의를 통해 조금씩 달래야지요. 저는 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아주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아직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감사하기도 하지만, 패션과 다른 영역간의 결합된 내용을 선보이고 싶은데, 조금 박스권에 갖히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패션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바로미터이고, 그 패션을 통해 현재의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메타버스, 리테일 산업의 변화, 소비자 취향의 변모 등 많은 것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6회차 강의는 물론 고대 이집트에서 부터 현대까지 패션의 역사를 다루지만, 현대패션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두고 현대패션의 프론티어라고 할 만한 다양한 어젠다를 나눠 보려고 해요. 샤넬이 말했었지요? "길 위로 입성하지 못하는 옷은 패션이 되지 못한다"라고요. 이번 길 위의 인문학에선 르네상스 부터 시작된 스트리트 패션과 이것이 빚어낸 다양한 감성의 스펙트럼을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항상 만나주시는 분들이 고맙습니다.
힘을 다해 6주를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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