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청바지 클래식

나의 우아한 클래식 런치

패션 큐레이터 2008. 8. 16. 02:58

새벽 2시.......

글을 쓰는 지금 체감온도가 차갑습니다. 10년전 가을/겨울 패션 상품 기획 회의를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가 이유도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홧김에 만든 공간이  이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이었습니다.

 

지리한 회의가 끝난 후, 구매할 의상 컨셉을 정하던 중 Daum 포털에 칼럼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공간은 지금까지 죽지(?) 않고 인기는 없지만 인연들이 하나하나 쌓여 지금까지 왔네요.

 

초기의 글을 보면 한심합니다. 어쩜 그리도 글을 못썼는지(물론 지금은 글을 잘 쓴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왜 그렇게 잘난척을 하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시절,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소비하고 쇼핑하는 데 보냈습니다. 서재엔 예술테마의 책만 가득했죠. 대중영화 보다는 영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예술영화들을 찾아보고, 꼼꼼히 리뷰를 쓰던 때, 머리 속엔 "예술이란 이래야 한다"란 식의 태도가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었죠.

 

 

 

 

 

 

 

 

 

문화나 예술이란 것이 소수의 것이 된 것, 그렇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데는, 문화를 생산해 온 사람들의 책임이 큽니다.

 

문화센터를 보면 점심 시간을 이용한 클래식 수업이나 강좌가 있습니다. 보통 8회 강의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곁들여 20만원 정도 하더군요. 생각을 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제공하는 예술 아카데미를 블로그 공간에 끌어오자. 맛난 샌드위치를 제공하진 못하지만 재미있고 달콤하게 씹을 수 있는 클래식 아카데미를 열자고요.

예술 아카데미 과정을 보니,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 소개, 미술산책같은 제목의 과정이 많더군요. 대부분 일반인을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프로그램들입니다.

 

이걸 블로그에서하면 어떨까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발레, 현대무용, 클래식 음악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클래식을 쉽게, 오페라를 여러분이 즐겨보는 김수현의 드라마처럼 쉽게 풀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뿔났다"만 보기엔, 인생은 다양한 경험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비용때문에 걱정하는 분도 많지만, 무료로 즐길수 있는 공연도 많지요. 청바지 클래식 폴더는  이 목적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오페라를 비롯, 현대의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주 내용으로 할 것입니다.

 

물론 발레와 같은 장르를 어떻게 접근하고 읽어갈 것인지에 대한 기초소양교육도 할거에요. 매달 2주째 토요일엔 <미술관 소풍>을 하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만 미술을 보는 일에 익숙한 분들에겐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올 가을 <청바지 클래식>의 주된 주제는 오페라입니다. 미술로 풀어내는 오페라가 주가 될 것이고, 시간이 허락되면 DVD로 작품을 보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