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패션 큐레이터 2007. 2. 21. 12:28

 

 

데일런 캠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2005, 캔버스에 수채

 

웨일즈 출생의 신인작가 데일런 캠스의 그림을 바라보다가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봅니다.

요즘들어 한국사회를 규정하는 하나의 테마가 바로 <부권 부재의 사회>입니다

아버지 없는 사회란 뜻이 되겠지요. 아들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생의 경로를 설계하고, 그 길 위에 놓여진 모험과 꿈과 상처와 동경을

위해 이제 아버지의 저 어깨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불어닥친 페미니즘이란 거대담론 앞에서

점점 더 해체위기에 놓여진 한국사회가 많이 걱정됩니다.

아버지의 역기능을 강조하느라, 이제까지 가져왔던 순기능은 완전히

멸절되어버린,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해 안달해 하는 운동가들의 이념을 보면서

역시 이념은 세상을 껴안기 보다는 둘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의 산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내게 많은 것을 해준 분들은 엄마만이 아니라

그림 속 아이를 위해 저 높은 태양의 밝은빛의 서늘한 그늘이 되어준 아빠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갔으면 합니다.

 
당신이 대한민국 남우주연상입니다.......
사랑합니다.
 
 
이글을, 평생을 학자로 살아오신 경희대 서정범 교수님께
힘내시라고 드립니다. 총여학생회의 무분별하고 법질서와는 상관없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평생의 과업과 그 값어치를 상실하고
아파하실 교수님께 작은 음악과 노래를 바칩니다. 학자로서의 그 모습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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