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필로소피아

차이나 쉬크-알렉산더 맥퀸의 신화를 넘어설까

패션 큐레이터 2015. 7. 23. 18:30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China : Through the Looking Glass 전시가 인기입니다. 

예전 제가 뉴욕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린 알렉산더 맥퀸의 회고전을

보러 갔을 때 이 전시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661,509명의 관객을 끌어

미술관이 패션과 결합한 전시를 할 때 어떤 파급효과를 내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냈었는데요

이번 전시가 그 기록을 깰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5월 7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0,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네요. 놀라운 수치입니다. 



세계시장에서 그 위상과 좌표를 굳건히 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마케팅의 결과값이기도 하지만, 사실 유럽을 비롯해 미국에서 

중국풍에 대한 인기는 역사가 아주 오래입니다. 서구의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들이 

중국식 패턴과 직물, 모티브에서 워낙 많은 영감을 받아서 만든 작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도 준비를 하면 좋겠는데

현재로서는 참 막막합니다. 문화마케팅 전략이 매우 단기 이벤트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이런 전시를 할 때, 함께 해야 할 관련 집단 조차도 조악함을

면치 못하는데다, 맨날 행동보다는 줄세우기에 신경이나 쓰는 이들인지라 이런 일을 벌이고, 

유치하는 것의 버거움에 대해, 저 스스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넘어서야 할 정신의 장벽이겠죠. 그나저나 전시는 참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