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MILK 패션매거진 6월호-꽃의 힘을 믿어라
패션 큐레이터
2015. 6. 3. 21:59
밀크 매거진의 원고를 보내고 6월호 책자를 받았습니다. 표지가 너무 예쁘지요? 이번 밀크지는 유독 마음에 듭니다. 플라워란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관점의 글들을 모아
패션과 꽃의 역사성에서부터 그 응용에 이르는 깊은 사유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시도가 좋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정신적 일천함을 지나치게 철학과 역사, 문학과 같은 기존의 문사철의 논리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세졌습니다. 패션철학과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저로서도 인문학의 깊어지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서 '타령' 위주의 글들, 철학자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는 식의 서구철학자의 논리의 재생산에 머물고 마는 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공부란 공부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같은 현대적 개념들을 다룰 때는요. 패션의 사유를 형성하는 집단도 있겠지만, 그것을 만들어내고 유통해야 하는 집단도 있으니까요. 결국 그것을 소비하는 이들과 연결하며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꼭 역사 속에 나오는 철학자들의 이름을 남발하며,그들의 텍스트에서 관련 항목들을 끄집어내 밀어부치는 것도 아니란 생각을 해봅니다. 바로 현재, 지금의 문제에 시선을 집중하고 답을 내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런 관점에서 이번 6월호는 참 깔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