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필로소피아

한국남자의 품격을 묻다-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패션 큐레이터 2014. 7. 1. 19:19

 

 

패션 팟캐스트 <김홍기의 패션 메시아> 15회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펜실베니아 출신의 타드 샘플 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코트라와 한전에서 사내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했던 분인데요. 한국에 현재 19년째 살고 계시면서 한국 남자들의 형편없는 수트 문화, 패션에 대해 조금은 도움이 되고싶어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고 맞춤 테일러링 매장을 냈습니다.

 

알고보니 예전 히트를 쳤던 키스 헤링전의 기획자이기도 했고요. 이번 시간, 2시간을 훌쩍 넘게 남자들의 수트와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방송의 논조랄까, 일종의 철학은 어떤 방향성을 찾고 격려를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한국남자들이 패션 감각이 없다고 성토하기 보다, 왜 그들이 그리 되었는지, 사회적 영향관계에 초점을 두고 하나하나 풀어가는 걸 좋아합니다.

 

자칭 스타일리스트라고 말하는 이들이 어떻게 옷을 입어라하는 식의 하우 투보다는 왜 우리가 그 행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묻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어느 사회든 세련된 사회는 자신의 행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많고 그것을 풀어갈 나름의 해법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남자들의 옷을 고르고 선택하는 문제도 그렇지요. 하우투는 자기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함부로 문법을 익혀 배우듯 암기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젠틀맨이 되기 위한 가이드야 수도 없이 많지요. 저도 수십권을 읽었던거 같아요. 남자의 액세서리, 수트, 멋을 내고 타이를 매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수제구두와 착장에 방점을 찍을 구두를 고르는 법까지. 다들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문법은 한정적인것이고,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이 들어가야죠.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문법에 치우쳐서,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항상 잊고 삽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지만 패션 칼럼도 쓰고, 실제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맞춤정장 가게까지 낸 이 남자의 모습에서, 저는 매우 즐거운 제 꿈의 무늬를 읽습니다.


맞춤 정장의 미덕과, 그 매력에 대해 한번도 들어보신적이 없다면, 적어도 왠지 그 앞에서면 주눅이 들곤 하는 고급스러운 갤러리나 패션 매장 앞에서 머뭇 거리는 분들이었다면 이번 팟캐스트는 아주 효과적인 처방전을 알려줄 겁니다.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말의 진정한 뜻을 남자의 복식을 통해 표현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타드 샘플님과의 인터뷰를 기대해주세요. 

 

김홍기의 패션 메시아 팟캐스트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세요.

http://www.podbbang.com/ch/7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