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파티와 함께 우정도 무르익는다

패션 큐레이터 2012. 8. 17. 03:24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둘째 날, 저녁 시상식을 마치고 

레이크 호텔 수영장을 낀 만찬회장에서 열린 모엣샹동 주최

라이징 스타 어워드 파티에 갔습니다. 



샴페인에 영화제를 향해 오는 길,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어서 무려장장 5개나 집어먹은 꼬치요리.



샴페인을 마시는 시간은 항상 즐겁죠. 



배우 안성기님께서 파티를 위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저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배우, 정말 그는

우리시대의 국민배우가 맞지요. 그의 필모그라피를 되돌아보면, 우린 참 좋은 배우를 갖고 

있구나란 생각을 내내 해봅니다. 이외에도 이번 <은교>의 여주인공도 뵈었고요.

이장호 감독님도 오셨더군요. 일일이 나열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이번

파티에선 멋진 분들, 영화계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왼쪽의 한재권 감독님, 중앙의 이동준 감독님, 그리고 오른쪽의 

송일곤 영화감독님입니다. 영화음악을 하는 두 남자와 영화감독은 술잔을

기울이며 무슨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걸까요?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는데 세 분.

짙은 남자의 향기가 물씬 솟아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동준 감독님의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뵙기가 어려운 분인데, 이번 제천에서 뵈었어요. 아마 여러분들에겐 드라마 <아이리스>의 음악을 기억

하기가 쉽겠지만 사실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결합, <쉬리>와 <초록물고기><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초특급 흥행작들의 영화음악을 맡았죠. 왼쪽의 한재권 감독님은 지난번에도 설명을 드리긴 했는데요.

저는 이 분의 <미스터 프레지던트>란 영화가 인상깊었어요. 장동건씨가 대통령으로 나왔죠.

오른쪽의 송일곤 감독님이야 설명하지 않아도 <오직 그대만>의 소지섭을 기억한다면

그의 영화 필모그라피를 일일이 대지 않아도 '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송일곤 감독의 영화를 아낍니다. 그가 포착하는 

시선과 내용, 이번에 본 <시간의 숲>에서 느껴야 했던 몽환의 공간, 조몬스키

7200년된 삼나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되기도 했지요. 대중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감독이지만, 그의 다큐멘터리에는 작가주의에 대한 견고한 고집이 보여서 사실

저로서는 좋습니다. 2009년 만들었던 <시간의 춤>이란 다큐가 저는 인상에 깊게 박혀있어요. 이 작품과 현재

<시간의 숲>사이에는 분명 정서적 근린의 풍경이 존재합니다. 마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문화인류학

4부작으로 낸 저서들, 가령 <침묵의 언어> <생명의 춤> <숨겨진 차원>처럼, 그의 영상도 

우리 안에 숨어있는 만남과 사랑, 돌봄, 혁명성과 같은 화두를 한꺼풀씩 끄집어냅니다.



오른쪽은 항상 고마운 CBS의 신지혜의 영화음악 지기 신지혜 아나운서

그리고 중앙에는 제천 영화제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많은 영화들을 선정해준 

전진수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는 뛰어난 미식가이기도 해서, 제천음악영화제 안내 책자에는

진수가 고른 진수성찬이란 코너가 있죠. 그의 입맛 덕분에 작은 마을 제천에서도 맛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고를 때나, 음식을 고를 때나 항상 고민합니다. 권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덧붙여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주죠. 어떤 것을 선정하고 추천하고, 프로그램의 일부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 작업을 이다지도 오랜동안, 지치지 않고 해준 그의 노력 덕택에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는 길을 잃지 않고 지금껏 견고하게 우리 앞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의 추천으로 본 그룹 U2의 다큐멘터리도 멋졌답니다.

바람난 영화, 물만난 영화제, 제천의 첫번째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