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코를 후비다 코피가 난 날엔

패션 큐레이터 2009. 9. 15. 23:09

 


김범수_코후비는 자화상_캔버스에 혼합재료_59×46cm_2009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에서 전시를 소개하는 미술 코너를 맡아 밀린 전시를 훓었습니다.『이브 생 로랑처럼』이란 패션과 미술의 콜래보레이션 테마의 전시와 최근 핫이슈가 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핀업걸> 전시를 살펴봤습니다. 오늘 낸시 랭씨가 전시장에 있어서 사진까지 같이 찍고 이야기도 나누다 왔습니다. 눈이 어찌나 크고 예쁘시던지.

 

서점에 들러 View on Color라는 색채트랜드 분석 책과 패션 디자인 잡지 두권, 깊은 가을의 공백을 메우는 시어를 얻기 위해 조용미와 박라연 두 시인의 시집을 샀습니다. 활자화된 산물에 대한 태생적 욕심은 언제 가라앉으려는지. 서점에 갔다오면 지갑이 가벼워지네요. 서점에서 책을 보다 코가 가려워서 후비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런....붉은 코피가 나서 깜놀했습니다. 예전엔 코피가 나면 "몸이 피곤했니보다'라든가  "요즘 무리했구나" 등의 말을 듣죠. 요즘은 코피나면 신종플루 때문에 2차 감염에 주의하라는 멘트를 듣습니다.


재빨리 손소독제를 꺼내 다시 바르고 콧속도 닦아내고.......여하튼 참 정신없는 하루네요. 작가 김범수의 자화상 작업은 항상 도시 속 인간의 모습을 그립니다. 밝은 색상에 어울리지 않는 왠지 어두운 구석을 담은 그의 작업을 보다, 일상의 리듬이 깨져 애먹는 제 모습을 발견하네요. 여하튼 깊어가는 환절기, 항상 건강하세요.

 

 

41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