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상상페스타 2009년 파티 후기-가수 박기영을 만나다

패션 큐레이터 2009. 9. 13. 01:47

 

 

토요일 밤 9시 홍대로 직행.

상상마당 6층에 있는 카페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상상마당 페스타 축제와 더불어 지금껏

상상마당을 도와준 분들과 함께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최근 상당마당에서는 도심 속 삭막한 주차장 공간을 '도시풀장'이란

프로젝트로 변화시키는 공연을 감행했습니다. 오늘 멋진 공연을 선사해준

가수 박기영씨가 인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보고 싶은

게스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제가 이 가수를 좋아하거든요.

 

 

싱어 송 라이터로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그녀는 최근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카메로로

출연 그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싱어송 라이터인 박기영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녀가 쓴 책이 한 몫을 하긴 했습니다. 종교를 갖게 된 이후로

스페인의 산티아고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지요. 책에 드러난 그녀의 단상을

읽으면서, 참 예쁜 뮤지션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러셀셔만의 <피아노 이야기>를 읽으면서

음악에 대해 갖고 있던 시각들이 많이 깨졌습니다.

피아노가 하나의 우주이듯, 노래를 부르고 이도 모자라 싱어송 라이터로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그녀에게는 악보는 뭔가를 끊임없이 채워야

할 강박관념의 공간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어느날, 자유를 위해, 내 안에 있는 응어리를

풀기 위해 무작정 떠난 스페인의 산티아고길.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가 <순례자>의 영감을 떠올린

바로 그 길 위에서 그녀 또한 새로운 음악을 위한 독립의 길을

모색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싱글 레이블을 내고 음악에 몰두하고 있죠.

 

 

음악 평론가 임진모 선생님께서 상상마당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끌어내 소개해 주셨습니다.

 

 

뷔페를 차려놓았던데, 저는 하루종일 토요일 오전에 조카를

돌도며 주섬주섬 오뎅과 떡볶이를(대통령처럼)많이 먹은 탓에 배가 불러

몇개 먹지도 못했네요. 그래도 핵심이 될만한 푸드 아이템은 꼭꼭 골라먹었죠.

여기에 밀크 칼루아와 진빔도 한잔.....맥주까지.....

 

 

재즈풍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공연도 보고

이번 상상마당에서 하는 미술전 기획을 맏은 김노암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25일로 다가온 패션사진전 사라문 기획자와 이야기도

마무리했습니다. 9월 좋은 전시로 가득하지만, 그만큼 몸이 바빠

진다는 이야기죠. 그래도 9월이 깊어가면서 시각이

그만큼 확장되고 기쁨으로 가득차게 될걸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멋진 주말 보내시고 계신거죠?

박기영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Camino.....

Camimo는 스페인어로 길이란 뜻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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