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 음주가무-취중진담은 이제 싫다
소윤경_연기_천에 목탄과 혼합재료_110×110cm_1999
살다보면 술에 한번 진탕 취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기분을 돋운답시고 마시는 이 술이란 것이, 참 요상해서
한잔 한잔이 누적될수록, 주체인 우리가 이상하게 변해간다는 것이죠.
마포에서 돼지 껍데기에 소주 한잔 하자며 친구가 부를땐
뭔가 아련한 옛 추억과 과거가 떠오를것도 같습니다.
정문경_독안에 든 나_빔 프로젝트_가변설치_2005
술잔이 오가며....결국 나와 너는 변해버리죠.
술독 안에 든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맙니다.
그리고 한가지.....더, 왜 술에 취하기만 하면 이 땅의 남자들은
취기삼아 여자를 찾을까요.
이재용_피바다 노래방_혼합재료_80×60×45cm_2004
시대의 문화는 동시대인의 감성과 의식을 반영하여 형성됩니다.
생활 문화의 하나로서 자리잡아온 '주·색·잡기'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고,
건강한 삶의 활력소로서 동시에 일상을 지배하는 원초적 욕망의 표출 수단이 되어왔지요.
그 이면에는 삶의 비극-이별, 고통, 죽음 등-을 잠시 망각하게 하는 비상구로서의 기능과
파멸과 나락으로의 지름길이라는 이중적 속성이 존재해 왔습니다.
박영균_86학번 김대리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62×130cm_1996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도 죽기를 각오하고 부르는
가무가 되고, 기쁨은 뒤로 가고, 오붓함은 이미 지워진지 오래지요.
물론 삶의 무게가 큰 것도 이해합니다. 예전 우리의 젊음을 불태운 민주화의
열정도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취하진 마십시요. 내 영혼이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만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취기에 실수했다는 말, 술취하고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란 말 이제는 하지 말자구요.

윤효실_영양제..._혼합재료_50×40×7cm_2004

김성복_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_석고_140×50×25cm_2003
월요일은 월급날이라서 술 마시고

박혜정_병(질병)_동선, 병뚜껑_가변크기, 설치_2004

남영화_공생-미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정성희_A'll well that ends well_테라코다_15×10×8cm_2004

박기영 oops!_혼합재료_40×15×15cm_2004
밥먹고 뒷일보고 졸리면 쭈그리고 자고
비오든 바람불든 상관없이
가끔은 내숭도떨고 가끔은 슬퍼져서 울고
해해댁대며 다시웃고 그리 살아가는일이 무에 어려울까
생쑈를하며 어렵게 연기하는일이
살아보니 알겠다.
미워할일도 서운해할일도 없다는것을
이제사 용서하는일을 어렴픗이 알것같다. 그동안 사랑하고 미워하는일이
제일 힘들었다. 가슴뛸때 혼란하고 증오할때 속이 쓰리더라.
그것말고는 별로 어려운것 없었더라.
살아보니 산것이 꿈만 같더니
살아내니 그것도 순간이다.
그래도 외로울때
등불하나 밝혀줄 그대하나는 있었으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