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7인의 문화읽기 송년모임에서......

패션 큐레이터 2007. 12. 1. 03:27

 

확실히 연말이긴 한가 봅니다. 다양한 송년모임이 열리더군요

이번주만 5일 가득 채워야 했네요. 어제는 후배랑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Open Debate 대회에

갔습니다. 대학졸업장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서 열띤 영어토론을 했죠.

한양대와 이화여대 두 친구가 나와서 발제를 하고 나머지 앉은 사람들이

편을 나누어서 열심히 토론을 했습니다. 큰 책을 들고 있는 친구가 이겼답니다.

맨 오른편에 로이터 통신의 편집장님과 영국 대사님 얼굴도 보이네요.

저도 토론할 때 한마디 거들었어요.....*^^* (이대가 이겼어요)

 

 

오늘 미술문화 출판사에 가서 정식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패션, 미술의 옷을 벗기다>가 드디어 세상에 곧 나오게 되겠지요.

서류정리를 마치고, 다음카페 <7인의 문화읽기> 송년모임에 갔습니다.

원래 저는 이 카페의 회원도 아니었는데, 이곳의 좌장격인 미술평론가 김광우 선생님과

건축과 최부득 선생님을 만나 이곳에 합류했습니다.

밝은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분이 김광우 선생님이세요.

이분의 저서는 원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뛰어난 식견과 겸손함, 일상의 말에 묻어나는 조용한 목소리가 항상 기억나는 분이죠.

 

 

7인의 문화읽기란 카페는 현재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7명이

전문가가 주축이 되어 각 분야를 맡아 이끌고 있습니다.

왼편에 보이는 배우 안석환씨가 연극 부분을 맡고 있구요.

 

ANA C 대표 건축가 최부득 선생님이 건축미학을 맡고 계십니다.

이분은 현재 상하이에 거주하시며, <국경없는 문화 공동체> 모임을 이끌고 계시죠.

건축과 더불어 미학을 공부하신 분인데, 대화할때마다 느낌이 눅진하게 배나옵니다.

<건축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란 책을 쓰셨어요. 이외에도 많은 책을 쓰셨구요.

여기에 김광우 선생님께서 현대미술에 대한 강의를 하시구요. 화가 임옥상 선생님 또한

이곳에서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외에도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은 이곳에서 패션 이야기를 이끌고 계시구요

 

 

상명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시는 박석 교수님이

교보에서 북 세미나를 마치고 오셔서 바로 기타를 연주해주셨습니다.

노래를 굉장히 잘 하시는데요. 그 실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놀랐습니다.

이번에 <하루 5분의 멈춤>이란 대안적인 명상에 관한 책을 쓰셨어요.

중국 영화의 삽입된 사랑노래를 불러주셨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한국 노래인줄 알았는데, 중국노래였던 것을 그 자리에서 번안해 주셔서

의미를 새롭게 배우기도 했고요.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 보다

12월 허리에 서서 무심했던 내가
무심했던 너를 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 지폐 한 장이면 족한
그 집에서 일년 치 만남을 단번에 하자고

  

 

안석환님이 불러준 장사익의 노래.....제목은 잊었습니다만

구성진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연극 멕베드를 연출하고 계시다고 해요

항상 예전 <남자충동>과 <고도를 기다리며>란 연극에서 이 배우를 발견하고선 그렇게 기뻤었는데요

실제로 뵈니 참 좋은 분이더라구요. 연극 리허설때 가서 현장 취재하고 싶다고

했는데, 언제든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상봉 선생님이 안오셔서 좀 아쉽네요.

저번에 쓴 <한글, 달빛을 걷다>의 주인공인데, 그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며, 항상 뒤를 돌아봅니다. 이제 12월이네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랜동안 준비해온 여행도 이제 곧 다가오네요. 책도 마무리 해야 하고

글쓰기와 번역도 마무리 하고, 그렇게 만남의 방식들도 아름답게 갈무리 하는

올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난 것이 제겐 가장 소중한 기억이지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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