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 669

거울을 보는 이유-막힌 감정의 틀을 깨뜨리는 연금술사

크리스토퍼 빌헬름 엑커스베르크(1783-1853) '거울 앞에 선 여인' 1841년, 캔버스에 유채, 33.5 x 26 cm 허쉬슈프룽 컬렉션,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소장 패션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빼놓지 않는 것이 인간의 착장행위(옷을 입는 행동)과 관련된 소품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를 지..

사십수의 저주를 풀어라-꼬인인생을 풀어주는 조각작품

김주호_푸하하_질구이 삼벌_66.5×30×22cm_2009 사람들이 제게 사십수를 앞두고 고생이 많을 거랍니다. 세월의 격자란 참 무서운 것이어서, 흔히 이십수, 서른수, 사십수 하며 마치 10년을 단위로 하나의 다른 차원으로 건너뛸 때, 그냥 조용히 보내주면 좋으련만 힘들게 시간의 강을 건낸만 큼, 더 열심히 ..

캘리그라피, 구름위를 걷다-이상현의 소통展

야베 초쇼 <백화> 2009년 지난 토요일, Ted Seoul 컨퍼런스의 2부가 끝난 후 부랴부랴 서둘러 인사동으로 나갔습니다. 캘리그라퍼인 이상현님과 일본의 야베 초쇼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캘리그라피란 그리스어의 칼로스(아름답다)와 그라프(글)의 결합어입니다. 한국에선 흔히 서예라고 불렸..

행복을 키우는 정원사-이혜임의 그림을 보다가

이혜임_기억 3월 6일(Memory, March 6th)_162.2×130.3cm_2009 사무실에서 무료한 일상의 오후를 보내다 문득 창을 열고 손을 내밀어 봅니다. 손끝에 와닿는 겨울의 한기가 생의 작은 이력들이 메워진 금을 따라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초겨울의 도시풍경은 신산합니다. 거리의 양편으로 즐비하..

차가운 한파를 견디는 방법-대지의 풀들에게 묻다

김희재_기억속으로(into the memory)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09 오늘 아침, 출근길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한 겨울에나 꺼내입었을 외투를 입고, 벙어리 같은 호주머니에 손을 채운 후,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군요. 거리엔 노랑색 은행잎파리가 더 이상 토해낼 내면의 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