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 669

미술 속 비빔밥에 홀리다-어울림의 미학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_캔버스에 유채_218.2×291cm_2008 S#1 비빔밥에 대한 명상 인터넷이 뜨겁다.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란 기자가 칼럼을 통해, 비빔밥의 의미를 폄하했다. 본인은 거친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번째 비빔밥 폄하글을 쓸 모양이다. "겉으로는 예쁜 모양을 한 비빔밥이지만 실제 먹을 땐..

육체를 바느질하다-김지연의 색다른 신체조각

김지연_desire_emotion_실리콘_160×160×120cm_2009 어린시절 겨울이면 엄마는 스웨터를 입혔다. 굵은코로 뜨개한 뭉툭한, 지금보면 한없이 빈티지 느낌의 스웨터였다. 엄마가 늦가을이면 짜기 시작한 실의 축제는 한 벌의 옷이 되고 내 몸에 입혀져 완성되곤 했다. 여기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

하여튼 요즘 것들은-미술 속 '불량소녀'들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페트로프 <기숙학교> 1872년 캔버스에 유채, 62.3*81cm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영화 <애자>를 봤습니다. 엄마 역의 김영애, 애자 역의 최강희 씨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데요. 괜히 흥행에 성공한 건 아니라는 생각. 단 연기가 제게는 조금은 과장된 느낌을 지울 수는 ..

난 생긴대로 살거다, 어쩔건데?-변웅필의 그림을 보다가

변웅필_Selfportrait as a man-Christmas Ball(3/3)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09 오늘은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색채의 연금술사-루오전>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루오의 그림은 파리에 갈 때마다 퐁피두에 들러 지겹게 봐왔지만, 언제나 그렇듯, 성과 속을 결합하는 그의 색채감각은 어두운 당대에서, 천국..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한창규의 조각을 보다가

한창규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대리석, 2009년 일방통행이 시대의 준칙이 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Modus Vivendi와 Modus Operandi란 말이 있습니다. 각각 <생활양식><운영방식>이란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모두스 비벤디는 분쟁해결을 위한 당사자 간 체결되는 협정이란 뜻입니다. 잠정적..

붕대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법-권경엽의 그림들

S#1 내 영혼의 상처를 감싸는 붕대 텐도 아라타의 <붕대클럽>을 읽었습니다. 그는 저명한 추리소설가입니다. <붕대클럽> ‘남의 상처에 무관심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정조"가 가득한 청소년을 보며, 반성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작품입니다. 이전 그의 작품과는 많이 다르죠. 주인..

당신의 황홀한 일상을 위하여-김혜연의 그림들

김혜연_어미새와 아기들2_요철지에 채색_101×140cm_2009 12월에 접어들면서 <하하미술관>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개인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바비인형을 통해 성형과 소비주의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던 정두희 작가를 만났고, 오늘은 '여자로 살아서 행복해요'란을 채웠던 김혜연 작가의 개..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우창헌의 그림展

초혼 116.7×80.3 캔버스 유채 2009 저는 우창헌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하하미술관>의 집필을 마무리 하던 무렵 그의 그림을 만났습니다. 연두빛 가득한 화면 위로 두 사람이 따스하게 껴안고 있는 그림은 왠지 모를 내 안의 응어리를 풀어주었고, 힘을 주었습니다. 회생 100.0×80.3 캔버스 유채 2009 그..

이제 안경을 벗자-최윤정의 독특한 그림

최윤정_pop kids #04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9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습니다. 예전 독일 동화를 찾아보니, 왕이 핑크색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핑크색으로 채색하도록 명령을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핑크로 칠하지 못해 안달해하는 그에게, 현명한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