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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특강 후기-멋진 청중은 강사를 성장시킨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독서모임 조찬강의를 끝냈습니다. 4회에 걸친 강의였지만 매 회 저는 최선을 다해야 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듣는 분들이 뜨겁게 강의를 들어준다는 걸 첫 회에 알아차렸기 때문이에요. 이런 분들은 질문의 내용도 다릅니다. 저는 패션을 일종의 거대한 담론으로 보는 쪽이어서, 패션의 통찰력으로 사회와 기업, 경영전략과 같은 굵직한 의제들을 연결시키며 설명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반대중강연에서는 이런 내용을 풀기가 어려워요. 패션이란 주제의 강의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 트렌드와 컬러, 실루엣, 연예인들의 옷차림, 스타일링 방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강의형태가 패션의 주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패션은 고도의 상품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특강-패션산업의 매혹

오늘은 자본시장연구원의 박사급 연구원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어젠다를 나누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본시장과 금융정책과 관련한 정부의 유일한 싱크탱크입니다. 이곳의 연구원들에게 패션산업의 현재 주요한흐름들과 더불어 패션과 문화가 결합된 제8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제적, 법적, 문화적 토양이 필요한지를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땅에서 패션관련 강의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항상 안타까운 게 패션강의라고 하면 계절성 트렌드나 스타일링 강의가 전부인 줄 아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패션은 당대의 문화와 각종 테크놀로지를 가장 먼저 생산과 유통, 소비경험에 접목하여 이를 소비자의 효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산업입니다. 이 방향의 패션을 인문학과 결합해 조언할 수 있는 강사가 없다는게 아..

서울시 교육청 특강-패션과 인권에 대하여

패션과 인권에 대하여 지난달 말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특강을 하나 했습니다. 오늘 사진을 정리해서 받았습니다. 장학사님들과 기획위원들 이외에도 다양한 교사님들 200여분을 모시고 한 특강이었어요. 처음에 패션과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요청받았을 때, 문득 드는 생각이 예전에도 패션과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은 패션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관행이나 패션모델들의 현실, 의류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사실 패션사를 통해 인권을 보면, 그 역사는 생각보다 꽤 깁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절대왕권부터 유럽중심의 패션이 일종의 인식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어떤 문제들을 일으켰는가를 살펴보면, 여기에 인권이란 화두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이날 강의 후에도 많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