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Education/딸을 위한 미술 이야기

고양이에게 말걸기

패션 큐레이터 2006. 1. 22. 02:05

사랑하는 딸 다영아

오늘은 좀 재미있는 소재를 골라보았다

며칠전 엄마를 졸라서 사온 예쁜 고양이가 아빠의 침실을

거니는걸 보고 약간 놀랐다. 오늘은 그래서 회화 속에 드러난 고양이들의

이미지들 한번 소재삼아 글을 써보려고해.

 

 

 

위의 그림은 1883년 영국의 수채화가였던 에밀리 파머의 작품인

'고양이의 아침식사'다. 빅토리아 시대의 주요 작품들이 그렇듯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장르화란다. 작가에 대해서는 남겨진 자료가 별로 없다.

 

하지만 작품속에 관류하고 있는 빛의 움직임들을 보면 한번에 네덜란드

풍속화의 경향을 배우고 있음을 알수 있지

 

 

고양이를 놀리는 아이들, 1590

아니발레 카라치

 

두번째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화가 아니발레 카라치의 작품이다

고양이를 가지고 놀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그려있다.

카라치의 그림 속에서 항상 발견되는 것은 르네상스의 시대의 거장들처럼

사물을 이상화하지 않았다는 것이야. 그만큼 우리에겐 아주 친숙하게 느껴지지

 

 

얀 스텐 <고양이의 댄스 레슨> 캔버스에 유채, 워싱턴 국립 미술관

 

이번 작품은 유명한 풍속화가 얀스틴의

"고양이의 댄스 레슨'이라는 작품이야. 그림속에서 너무나도 생생하게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는 것이,역시 거장의 풍모가 드러나지

그때나 지금이나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 장르화들을 보면

애완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나 혹은 모습들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우리의 일상풍경이 뭐 그리 바뀔게 있겠니?

하지만 이러한 작고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이 우리를 구성하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는 점이다.

 

 

프란즈 폰 렌바흐, <고양이와 함께>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고양이는 개에 비해 매우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어. 자존심도 아주 세고 말이다. 아빠는 예전 나쓰메 소세끼라는

일본작가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작품을 아주 흥미있게

읽은 적이 있어. 오늘은 그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 좋을듯하다

 

우리들에게 너무도 당연한 세상의 이모저모들,

아주 가끔 이런 것들을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낯설게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에게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나쯔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화자를

´고양이´로 설정함으로써 우리가 학습 받은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사회적 의미들에 대해 ´낯설게 볼 기회´를 주는 작품이야

그 해학적 어조로 웃음또한 우리에게 던져준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고양이는 주장한다.

 인간들 마음대로 내 것, 네 것 나눠놓은 땅덩어리 위의 경계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태초에 인간은 땅을 공유하게 된 것이어서

발길이 닿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

자신만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남의 집에 버젓이 들어가노라고.

 

 

고양이와 함께 있는 날씬한 여인 1913년

캔버스에 유채, 81*63cm, 개인소장

 

우리를 얽어매는 수많은 규약들을 자유롭게 신경쓰지 않고

다니는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는듯 해. 며칠전 텔레비젼에서 우리나라의 거리를 활보하는

들고양이가 100만마리를 넘어섰다고 하더구나.

 

중요한 것은 우리 다영이가 이제부터 키워야 하는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랑하는 일이다. 누구나 들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닐거야

거리의 고양이도 사실 예전 누군가에게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

 

아빠 엄마가 결혼 기념일을 맞아 떠나는 일주일의 여행이

곧 시작되겠구나.......에밀리 파머의 그림속 아이처럼

매일 아침 꼭 챙겨주는 아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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