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해를 등지고 놀다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패션 큐레이터 2003. 11. 9. 11:37


 

 
오늘은 이곳 벤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에 갔습니다. 브리티쉬 콜럼비아를 통털어 사실

가장 사람들의 체취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제게 이곳 그랜빌
아일랜드는
한국의 인사동같은 느낌을 항상 주는 곳입니다.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편하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수 있는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미술관과 먹거리 그리고 카약까지 많은 액티비티까지 같이 해볼수 있거든요.
바람부는 날에는 그렇게 그랜빌 아일랜드에 갑니다.
연극과 미술, 삶의 부산함이 있는 곳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보낸 하루입니다.




뒤에 보이는 다리를 배경으로 퍼블릭 마켓과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그랜빌 아일랜드로 이제 막 들어가는 길입니다. 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지요.
짙은 가을빛의 도시, 그 위에서 조용히 닻을 내리고 휴식하고 있는

배들의 모습을 가만히 봅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동편의 작은 호수와 어린이들의 놀이터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호수를 바라다 볼수 있는 파티오가 있는 예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기러기들이 와서 편히 쉬고 있는 모습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 레스토랑에서 파는 파스타를 한번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괜찮았다 싶어요.

캐나다의 미술을 이야기 할때 항상 거론되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에밀리카 라는 작가입니다. 이곳은 그녀가 세운 에밀리 카 미술학교의 모습입니다.
원래 그랜빌 아일랜드는 시멘트 공장부지들이 있던 곳이라 다소

부산하고 황량한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에밀리 카 미술학교입니다. 단과대학이지만 교습내용이 탄탄한 학교에요.

방학중에 사실 여기서 하는 영화 프로듀서 과정과 캐네디언 미술사 과정을 못들은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곳에 오히려 운치있게 많은 미술관들이 들어서고 공예품과 퍼블릭 마켓들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죠. 어찌보면 재개발을 통한

발전의 계기를 맞이하게 된 셈입니다. 재개발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를 점점더

상실해 간 인사동과는 많이 비교가 되지 않을수가 없지요.


위와 아래사진은 이곳의 명물 퍼블릭 마켓의 사진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 수많은 먹거리. 어디를 가건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북적대는 삶의
현장,
시장에 가보는 일일 겁니다.

 

 


시장에 가면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인간의 집주와 그 역사에서
시장이란 존재는 항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매카니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요.
나누기도 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저 풍성하게 놓여진 산물들을 눈 속에 박아넣는 것 만으로도 신나고 흥이납니다.
저도 여기서 과일들을 왕창사왔습니다.

 

 

 

False Creek 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보는 그랜빌 아일랜드입니다.

원래 이곳은 벤쿠버에서도 산책길로 유명한 곳이에요. 편안한 로퍼 차림 운동화 잊지 마시구요.

 



여기 그랜빌 아일랜드의 명물 아쿠아 버스입니다.
다리 한쪽과 또 다른 한쪽을 연결해 주는 작은 배편이라고 볼수 있는 것인데
아주 작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2불을 내고 타면 되는데 상당히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물살을 가르는 조정선수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카약과 조정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선 카약을 교통수단으로 써서

출퇴근에 쓰는 분도 보았습니다. 처음엔 어찌나 신기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참 부러워
보였습니다.
우리도 한강을 그렇게 사용할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더랬지요.




늦은 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에서 밝은 햇살과 어울린 차갑게 느껴지는 볼의 냉온감각이
또 다시 한번 생의 감각을 깨웁니다. 한적한 이곳의 생활, 모두다 누릴수 있는 풍성한 공공재의 창고들.
최근들어 캐나다의 이민이 부쩍들었던 것도 아마 이러한 장점들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그리 다르지 않을테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도 점점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네요. 아직도 써내려가야 할 수많은
기행문들과 삶의 흔적들이
그렇게 갈아엎어야할 묵정밭을 쫓기는 시간속에 갈아엎지 못하고 있는

 게으름을 한편으로는예찬하면서


그렇게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다시 한번 행복가득한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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