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MBA 다이어리 108-아직과 이미사이

패션 큐레이터 2003. 10. 20. 00:13






S
캐치미 이프유캔













S#1-Dreaming of Ballerina





오늘은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사진 작가 그렉 파이트의 작품을 골라보았습니다. 그의
작품이 유난히도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그가 포착하는 이미지에 명징하게 박혀있는 미래의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년/녀들의 모습이
아름다왔기 때문이죠. 뉴질랜드에서 무용을 배울때 제가 다니던 아트센타에 어린 꼬마아이들이 발레옷을 입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선 어찌나 행복했는지요. 순수한 아이들의 미소와 핑크빛 토슈즈. 자세를 교정하거나 음감을 키우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할여한다고 하더군요. 어렸을때 부터 동작을 가르치는 것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S#2-Pink-colored Toeshoes



그렉 타이트가 포착하는 아이들의 모습,
이제 기본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속에 어린 진지함과 순수가 배여있음을 봅니다. 어린시절부터 발레를 시작한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발레학교에 갔을때의 당신의 첫마음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소중한 첫마음
그대로 아직까지도 바에서 혹은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훈련하고 연습하고 있습니까? 어떠세요.....



'아직'에 절망할 때'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거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 우리 속에 이미 나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해.



박노해의 '아직과 이미 사이'에서
발췌해 봅니다.

아직 지금은 만들어지고 있는 계속된 훈련과 어려움으로 지쳐있는 예비
무용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한편이었습니다. 땀흘리는 당신의 여정속에 '이미' 놓여진 아름다운 무대를 잊지말라고
말입니다.













































S#3-Living with Dignity




아래의 사진은 그렉이 최근에 작업을
마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아폴로' 공연모습입니다. 태양의 신 아폴로, 그는 음악의 신이기도 합니다. 규정과 논리 그리고
음악을 통해 발산되는 풍성한 이성의 힘이 그에게는 있다고 말해집니다. 어찌보면 무용은 이성적인 산물인 음악이란 무대위에서
육체를 하나의 음표로 삼아 그려가는 생의 오선지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음악에는 흔히 대위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로
카운터 포인트라고 합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회학자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 음악적 은유인 대위법을
통해서 세상을 읽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힘들이 오선지 위에 배열되는 대위법과 그 음표들의 공존과 같은
맥락에서 풀어갈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무용가는 자신의 몸을 통해 사회와의 공존을 꿈꾸는 존재가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Fulfilment of Life>







Fulfilment of Life>



Fulfilment of Life>




그렉의 작품은 무용을 갖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무용이 이루어지는 무대의 배후에 놓여진 발레리나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는 것으로 정평이 높습니다.
아래의 작품들은 바로 그러한 무대 뒤편에서 보여지는 땀과 노력, 드레스룸에서의 기억들, 무대 뒤편에서 오디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발레 클래스에서 동작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 세우며 몸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예비 발레리나들의 모습을
아련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Fulfilment of Life>





Fulfilment of Life>
















Fulfilment of Life>






발레리나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보며, 이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우리가 서는 저 무대 뒤편에서 아직은 기다리며 준비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 한가지......무용과의 첫번째
만남, 그 따스하고 아련한 첫만남의 기억을 끊임없이 간직하며 나를 훈련시키는 일일거라고 말이죠. 오늘도 발레 클레스에서
연습하느라 녹초가 되었을 많은 당신을 위해 이미 '무용가'가 된 당신을 위해 '아직'은 참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더랬죠.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Fulfilment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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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뮤크박스' 이루마의
Wait There
'



오늘 들으시는 곡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대표곡 Wait there 입니다.무용가의 길, 쉽지
않은 길임을 우리 삶의 저편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는 세상을 꿈꾸며....오늘도 열심히 하세요.



김홍기의
진읽어
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