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Terra : Struggle of the Landless
오늘은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타리 사진가인 세바스챠오 살가도의 작품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 분의 작업세계를 한번의 단상노트로 정리하는 것은 너무나도 버겨운 작업입니다. 이번에는 3회에 걸쳐 그의 사진을 면밀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검으나 희나 땅의 백성인 우리들의 그 녹녹한 운명의 무게를 그려내는 그의 사진세계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작가 세바스차오 살가도는 1948년 멕시코의 상파울로에서 태어나 경제학을 공부합니다. 후에 포토저널리즘쪽으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극심한 가뭄속에 죽어가는 땅의 백성들을 찍었고 유럽 전역으로 몰려든 이주민들의 삶의 곤경들을 하나씩 자신의 사진기에 담아갑니다. 두번씩이나 국제사진센타와 유진스미스 재단으로 부터 올해의 사진가상과 휴머니즘 부분의 상을 수상합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세계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속에서 궁핍과 고통속에 위치된 사람들의 이미지를 찍습니다. 오늘 발췌한 이미지는 그가 지금까지 발행한 4권의 사진집중 2번째 Terre : Struggle of the Landless (대지를 박탈당한자들의 투쟁) 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모두 북부 멕시코의 시에라 지역에 살고 있는 농장의 노동자들을 담고 있습니다. 수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땅은 갈라지고 기본적인 장비없이 노역과 저임금에 처해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정과 봉건적 농경사회의 기본적인 틀속에서, 대지에서 힘없이 던져저 버린 많은 이들의 상처와 고통을 봅니다. 하루분량의 식량만을 배급받으며 빗물을 받기 위한 저장고를 짓기 위해 자신의 온 노동력을 다 바쳐야 하는 사람들. 삶의 노역으로 깊은 금이 패어버린 얼굴과 마른대지의 이미지가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대지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을까. 끊임없이 계속되는 삼림파괴와 이로인한 대지의 가뭄은 끝이 보일 기미가 없고, 하루하루의 투쟁속에서 죽어가던 그들이 택한 길은 자신의 붙박이였던 그 대지를 떠나는 일이었습니다. 엄격하고 봉건적인 땅과 농업정책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사유화된 한 뙈기의 땅도 불허하지 않았고 희망을 잃어버린 그들은 이제 그곳을 떠라 도시로 밀려들게 됩니다.
인간은 땅에 대해서 제 칠일의 휴식과 일곱번째 해의 휴작과 마흔아홉번째 해의 희년을 인정함으로서 자신의 땅을 해방시켜야 하며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해방할줄을,관대함을 다할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또 과수의 첫번째 수확을 경작지의 한 구석을 수확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놓아 대지에게 돌려줘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그 땅에서 자신들의 몫과 유산을 가지게 된다.-앙드레 슈라키의 인간과 땅과 하늘 중에서-
땅을 박탈당한 인간이 취할수 있는 노력이란 자신에게 허락될수 있는 대지를 찾아 먼 길을 가는 것일뿐, 흙으로 지어진 우리의 운명은 바로 이러한 삶의 굴레에서 자유로울수 없음을 배우지 않을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올라가버린 대지의 가격과 거품속에서 한국이 가게될 슬픈 운명의 역사를 봅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희년의 기쁨과 대지의 자유를 배울수 있는 백성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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