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오네요. 요즘은 블로그를 비롯해 일체의 SNS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며 꽤 오랜동안 쉬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동정이랄게 방송, 원고 쓰기, 집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여행 정도로 축소되다 보니, 사실 열정적인 블로그 쓰기도 쉽질 않네요. 물론 전시회와 콘서트, 패션관련 프로젝트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12번의 강의와 4개의 원고를 썼습니다. 애비뉴엘의 11월호에는 레트로와 빈티지, 앤티크와 같이 혼재해서 사용하는 개념들의 틀을 명확하게 정리해봤습니다. 패션계는 유독 언어의 문제에 참 예민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정 어휘를 남용 / 오용하는 사례도 참 많고요. 이런 것들을 골라 지적질을 하고 있으니 요즘은 더욱 꼰대 소리를 듣는게 아닐까 두렵기도 합니다. 최근 강연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며서 느끼는 것은 한국사회도 이제 트렌드 중독을 넘어, 개인 지향적 취향이 유행을 걸러내는 필터로 강력하게 작용하기 시작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취향들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부활하고, 현재의 우리들이 미쳐 채우지 못한 간극을 어떻게 메워주는지 이번 기사를 통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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