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준비로 정신이 없는 요즘, 그래도 오래 전부터 약속했던 기업강의에 나섰습니다. 서현역 AK 백화점 바이어 아카데미 과정에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전시기획자가 컨셉을 잡고, 작품을 선별하고, 시대에 전달해야 할 목소리와 스토리를 고르고 배치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것이 리테일의 상품기획자들의 일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리테일 바이어로 살 때 이러했구요. 동질성보다, 혼종성이 커진 세상, 우리는 다른 가치의 결을 하나로 묶어, 맥락을 만들어야만 강력한 서사를 만들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지요. 최근에는 예전부터 가르쳐온 인문학적인 복식사에 마케팅과 리테일의 역사, 소비의 역사를 곁들여, 인간이 소비를 통해 어떤 정체성을 만들고, 생산자와 리테일은 이 과정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하나씩 풀어내는 일을 합니다. 2주 연속 강의인데요. 이제 한번 더 남았네요. 최선을 다해 역사 속에서 캐낸 라이프스타일을 오늘의 관점에서 해부하고, 현재와 맥락을 동기화할지 말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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