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립미술관 특강을 마쳤습니다. 제주도와는 참 인연이 많네요. 제주 국립박물관을 비롯 제주대학교, 다음포털을 비롯한 제주에 터를 잡은 각종 전문기업들 강의를 자주 합니다. 제주 강의를 나가는 날은 그래도 홀가분합니다. 하루를 온건히 쉬기 위한 기회도 되고요. 100여분의 미술사 아카데미 회원분들이 도립미술관 강당에 모였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복식사에서, 스타일링의 철학, 옷장 정리의 원칙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회원분들의 강의 후 만족해하시는 모습 보며 돌아왔네요. 강의 후 애월의 몽상드 애월이란 카페에 갔어요.
가수 지드레곤이 만든 카페라고 하더구라요. 중국인들이 어찌나 많은지 발 디딜 틈이 없어, 끝내 커피 한잔 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강의를 한 주만 먼저 했더라면, 강요배 선생님의 전시를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강요백 선생님의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지난번 서울 학고재 화랑에서 선생님 전시를 할 때, 몇 번을 간지 모르겠어요. 한라산 옴부리, 몽돌 해안가, 주상절리같은 제주의 익숙한 풍광은 물론이요, 제주에서 살면서 작업하며 붓끝에 채집한 제주의 내밀한 바람의 혼이 캔버스에 묻어나오는 걸 느낍니다. 제주가 오전에는 비가 내려서 약간 흐렸었는데, 저녁까지 게이긴 했지만 계속 흐렸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깊은 바다를 보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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