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제주 서귀포의 해비치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기아 자동차 해외 주재 임원분들과 가족을 위한 명사초청특강이 있어서
제주에 갔고, 그곳에 간 김에 아내와 함께 1박 2일로 묵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제주는 강의를 올 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아침 해가 뜨는 표선비치, 구름 사이로 오렌지빛 햇살 한줌이 느린 사선으로
바다 위에 쏟아집니다. 바다와 하늘이 통교하는 시간, 환하게 드러차는 햇살의 기운이
너무 좋아, 카메라에 담으며 아내를 깨워 산책에 나섰습니다.
마침 제주에 도착한 날, 기온은 초봄 날씨처럼 약간의 쌀쌀함과 더불어
따스함까지 머금고 있어 곳곳을 걸으며 생각하며,대화를 나누기엔 안성마춤이었네요.
제주의 바다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낮은 저음으로 서로가 인사하며 울림을 전하는 다공질의
현무암들이 얼기설기, 서로의 몸을 보듬으며, 나그네의 낯선 발걸음을 인도하는
제주의 바닷길은, 남해바다의 길이 아닌 갈끄러운 녹청빛 물고기의
비늘처럼, 까슬까슬하게 아픈 마음의 민낯을 비춥니다.
올레길도 다녀왔었지만, 항상 걸을때마다 좋더라구요.
두 발을 딛고 있는 것. 적어도 육지것들이라 말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딛고 선다는 것의 의미는 정말 땅과 땅이 연결된 곳의 백성들과는 다른 정서일까요
이번 제주 강의 후 좋은 분들과 만나 저녁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방주교회도 가고, 그 옆의 본태미술관이란 곳도 들렀고
비오토피아란 대규모 별장촌도 함께 가봤네요. 건축학도들이 좋아하는 곳이라
하던데요. 자연과 건축의 미를 하나의 그릇에 담으려고 하는 의지가 좋여 좋더라구요.
제주 여행 이야기는 서서히 하나씩 원고로 올리려고요. 원고가 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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