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간 <댄디, 오늘을 살다> 출간기념으로 홍대의 복합문화공간
1984에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작은 모임에서의 특강 정도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댄디(Dandy)란 개념 자체가 매우 협소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댄디란 개념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속에 만들어져 온 깊은 철학인지를
알리는 일이 급선무였고, 이를 위해선 역시 강의가 가장 좋다 싶었어요.
홍대에 갈때마다 1984란 공간을 자주 갑니다. 이곳의 대표님과는
지인이기도 하려니와, 저는 패션책과 다양한 브랜드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제겐 안성맞춤인 공간이에요. 출판사에서 하는 편집샵으로 주목을 받았던 곳이죠.
이런 행사를 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평소에 아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벙커원 강의를 통해 저를 알게 된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세요. 이렇게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로, 실제로 이어지는 걸 언제든
즐거워하는 저랍니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고, 저에 대한 평가가 어떻다를 떠나, 항상 일생에서
저에 대한 기억이, 다른 건 몰라도 변함없이 뭔가 한 가지를 갖고 떠난 사람이라는 생각
이런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수다를 떨고 생각을 나누죠.
강의할 때만 되면 해맑아져요. 오늘 강의는 <댄디, 패션을 철학하다> 입니다.
제 책은 한국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빌어 댄디(Dandy)란 역사적 산물,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830년대 댄디들이 탄생하던 그 시기의 사회사와 당대의
모습을 서양의 명화를 통해 설명하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패션의 감성, 옷입는 태도, 라이프스타일
쇼핑에 대한 입장 등 현대 사회의 모본이 된 당대를 바라보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강의를 들어주는 분들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최근 들어 책을 읽는 행위보다, 실시간으로 저자와의 만남이나 강의를
듣는 걸 더 좋아하는 걸 몸으로 확연히 느낍니다. 책을 혼자 읽을 때 저자의 생각을
곰삭이며 받아들이는 행위보다, 사람들이 모여서 생각을 나누는 것이 더 역동적이고 사실 지루
하지도 않죠. 누군가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그의 목소리와 어조, 언어사용, 이 모든 것들이 시험대에
오르게 합니다만, 사람들과의 생생한 대화와 질의응답시간은 그만큼 저를 설레게 합니다.
독자분들에게 책 사인도 해드리고요. 무엇보다 책을 팔아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선 그저 책 많이 팔리는게 최고의 미덕이겠지만, 이것에 앞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개념, 바로 댄디(Dandy)가 새로운 한 시대의 정신적 태도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 마음으로 4년간 이 책을 썼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적
구조가 태어난 1830년대, 바로 자기계발 열풍에 모든 이들이 빠져드는 지금 우리들의 정신적
형상들이 만들어진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에 정신적인 귀족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던 댄디들의 사고방식, 시선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북토크에 참여해주신 독자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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