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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현의 시네뮤직 출연후기-영화 속 패션의 세계를 논하며

패션 큐레이터 2011. 8. 12. 02:17

 

 

OBS와는 참 인연이 많습니다. 예전 개그맨 강성범씨와 함께 으랏차차 우리동네란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된 인연인데, 이번에는 <전기현의 시네뮤직>이란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으로 영화 속 패션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7회란 한정된 프로그램 출연이지만, 1920년대 패션 40년대 패션, 그리스 로마 패션 등 다양한 시대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옷의 역할에 대해 나름원고도 열심히 쓰며 한회 한회 준비했던 방송이었습니다. 이제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영화 속 패션은 문을 닫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조용한 영화음악 프로그램의 성격을 지향하다보니 패션이란 속성의 내용이 들어가면 약간 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겠죠. 중요한 건 패션이란 단순하게 옷 한벌의 문제가 아니란 걸 영화 속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성격화를 좌우하는 멋진 오브제가 된다는 사실을 함께 나누었다는 점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패션을 항상 가볍게 생각하는 논리가 많다보니, 영화와 패션이 어울리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저 또한 패션과 더불어 영화 공부를 했었던 사람이기에, 영화를 읽는 다양한 시선, 렌즈로서 패션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할수 있어서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제작부장님께서 앞으론 패널 그만하고 단독 프로를 맡아 보라고 하시네요.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적어도 패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가 있다면 생각해보지요. 영화 <바스터즈>에 나온 초현실주의 의상에서 부터 <글래디에이터>에 나온 로마 복식의 계급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다시 보기로 보실 수 있으니 확인도 한번 해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