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아프니까 청춘이라고...No를 외쳐라, 뒤집어 엎어라

패션 큐레이터 2011. 6. 8. 00:58

 

나규환_당신이 쓰다 버린 냉장고 아래 살아 있습니다_폴리코트, 냉장고철판_200×150×90cm_2011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너에게.......묻는다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08년 광우병을 둘러싼 촛불항쟁의 기세가 다시 일어날 것 같다.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던 정부의 공약은 말 그대로 빈 약속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의 유통체계에 새롭게 편입된 용어 <소셜 쇼핑-오늘만 반값>이란 트랜드를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현 대통령이다. 반값 아파트와 반값 등록금, 일상을 둘러싼 화두가 정치의 몫이 된 시대에서 자칭 보수란 자들의 프레임은 의외로 잘먹혔다. 그렇게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소셜 쇼핑의 창시자가 된 것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상품을 공시만 하고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간만 보면서 발뺌하기에 이른 것이다.

 

소비자들은 분개할 수 밖에 없다. 상품 구매 후 약간의 하자가 발견되어도 리콜을 하거나 환불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건만, 정부는 소비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엄중처벌' 운운해가며 막는데만 급급해있다. 소비자들의 정당한 항의를 묵살하는 기업에 대해서, 정부가 치리를 못한다. 주체가 정부이니 그렇지. 정작 엄정대처해야 할 사기꾼의 거짓말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나약한 심리 처방전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자기 위로와 최면만을 거는 따스한 위증의 언어를 내뱉는 이 땅의 지식인들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선배라면 아이들에게 말해야 한다.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와 조우하고 이를 획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결집된 힘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수수방관 하는 아이들이라고 비난하지 말라.

 

결국 그들은 정부란 공증된 기관과 사회집단의 다양한 폭력에 길들여진 패배의식을 보이는 것 뿐이다. 자신이 한번도 삶의 주체였던 적이 없고, 뭔가를 자신의 온 몸으로, 행동으로 바꿔본 적이 없는 세대에겐 당연한 반응이다. 정작 부셔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는 짙은 패배감이다. 한국의 대학생들 전체가 동맹휴학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툭하면 소셜 네트워크가 대세라면서, 정작 점조직처럼, 산재된 섬처럼, 서로에게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인간의 마을에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연대의 목소리'다. 연대(Solidarity)가 없이 집단의 견해나 주장은 관철되지 않는다. 이 캐캐묵은 마르크스적 세대의 방식이 유효한 것은, 이 사회가 그때의 야만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자본주의의 병폐는 치유되지 않았고, '경제성장이라는 광기'는 우리의 온 몸을 감싸고 있다. 그렇게 그림 속 주인공처럼 얼어붙고 있다.

 

386세대에게도 불만은 많다. 툭하면 민주화의 선봉에 섰다는 자존심. 그러나 그들만큼 이 땅에서 혜택을 많이 받고 자란 이들도 없다. 이런 자들이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떠든다. 저는 이미 교수자리 얻어서 잘 쳐먹고 잘 살면서, 이 따위 자기 위안이나 던지면서, 멘토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기성 세대들도 느낄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은 타자의 상처에 공감하고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은 세대의 격자무늬를 넘어, 평생 청춘일 수 있다는 걸. 당신들이 저 아이들에게 먹을 거리와 책과 살아온 인생의 한담을 나눠져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도 나갈 것이다. 싸워라. 온 몸으로 싸워내라.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 본적 없는 아이들아, 기성세대를 향해 돌을 던져라. 너네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아버지 세대에게 침을 뱉어라. 서울대학교 총장실을 점유한 학생들더러 반지성적이라고 떠든 전직 서울대 총장들에게 말하고 싶다. 대학총장자리를 국가의 장관이나 총리자리를 얻기 위한 교두보로 사용한 쓰레기 집단인 당신들이야 말로 반지성의 극을 보여주었다는 사실. 우리에게도 6.8혁명같은 기적의 시간이 일어날 때가 되었다. 뒤집어 엎어라......

 

그나저나, 집회에 나온 결혼도 안한 여대생들에게 왜 자꾸 '해산하라'고 말하는 거냐? 너네가 언제 학자금 갚느라 뼈골이 빠진 저 여자애들한테 결혼 보조금이라도 줘봤냐? 말끝마다 해산하래......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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