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_兒孩(마릴린)-날으는 들꽃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0cm_2008
이제 한주가 시작되네요.
오늘은 거의 시간과의 싸움이 될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이곳에 들어와 또 행복함(?)을
가장한 마음의 그림편지를 씁니다. 추석명절, 비록 짧았지만 누군가는
바다근처의 시댁을 가기도 하고, 지루한 제사준비를 하느라 힘들기도 했을겁니다.
그러다 되돌아보면, 그 시간은 일상의 진부한 흐름과 맥락을 바꿔주는 힘이
되었다는 점, 꼭 인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리듬과 호흡의 속도를
바꾸는 일상의 사건을 뒤로 하고 이제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림 속 이상선이 그린 마릴린 몬로처럼 10년만의
외출을 한 분도 계시겠죠?
이상선의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엔
상실과 소외, 도시 속 공허가 느껴집니다. 미묘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그 현장 가운데, 가장 순수할 듯한
꽃과 아이의 초상이 그려져 있죠.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현실, 삶의 무대는
여전히 척박하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 시작해야죠. 그게 삶이라고
그렇게 화려한 생의 외출을 시도한 여러분을 그림이 껴안아주고 있네요.
월요일이나 만만치 않으시죠? 다시 만난 이 세상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껴안을 준비를 하고 달려가자구요.
소녀시대의 목소리로 듣는 월요일 점심입니다.
이 노래가 저는 참 좋네요. 신이 나요. '다시 만난 세계'올립니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기 보다, 바로 오늘을 포착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Art & Healing > 행복한 그림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섹스보다 포옹이 좋다 (0) | 2009.10.15 |
---|---|
읽기수업이 필요하다-나는 난독증 환자(?) (0) | 2009.10.11 |
스팸가족과 함께 저녁을 (0) | 2009.10.04 |
집으로 가는 길-연어가 된 당신을 위하여 (0) | 2009.10.01 |
비누거품을 불다가 (0) | 2009.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