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려운 경제한파로 고통을 당하는 많은 가정의 숫자도 늘고 있죠. 경제력 파탄에 의해 가정이 반 토막 나는 일도 증가 추세이고요. 도처에 삶의 무게에 눌리고 힘들다는 분들 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따스하고 유쾌한 두 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그리고 20대 여성들을 위한 <심리학 초콜릿> 입니다.
제목이 특이합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 저자가 누군가요?
저자인 바바라 오코너는 UCLA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한 후 성장소설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 작품으로 2007-8년 14개 문학부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저자의 집필 스타일은 책 읽는 즐거움을 주기로 유명하죠. 따스함과 각 문단마다 웃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유모어가 살아 숨쉬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개략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주인공인 조지나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아빠는 가출을 했고 고작 25센트 동전 꾸러미와 1달러짜리 지혜만 들어 있는 마요네즈 한 통뿐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방을 빼라고 강요합니다. 엄마가 집세를 구할 동안 자동차에서 생활을 하던 조지나는 세상에서 가장 발랄 유쾌한 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밉니다. 바로 개를 훔쳐서 사례금을 받아 월셋방을 얻는 것이죠. 그녀의 프로젝트가 성공할까요?
개를 훔쳐서 사례금을 받는다 라……아이디어가 아주 천진난만 하면서도 마냥 웃음이 나진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세계 최강국이란 미국도 그 속살을 보면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버겁고 중산층의 삶도 위협을 받고 있지요. 의약품을 사기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고, 돈이 없으면 수술을 포기해야 하는 삶. 신 자유주의가 펼쳐놓은 좌판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세탁소와 총포상, 갖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작품 속 조지나의 엄마의 모습 속엔, 절망에 빠진 미국의 서민가정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보단, 키득거리며 생을 살아보려는 가족의 모습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게되죠.
읽어보고 싶은 책일 것 같습니다. 책 마무리 해주시죠.
소녀의 작전을 결국은 실패하고 맙니다. 그들의 완벽한 스크립트 하에서 납치하려 했던 '윌리'의 눈동자가 너무 귀여워서였을까요. 개 주인은 결국 그들을 용서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완결되지요. 이 소설은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매우 도전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열한 살 소녀의 눈을 통해 인생과 가족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소설입니다. 시련이 닥칠 때 붙들어야 할 것들이 뭔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사시는 여러분들. 가족은 마지막 남은 희망입니다. 아……여러분 아무리 힘들어도 개는 훔치지 마세요.
두 번째 책으로 들어가지요. <심리학 초콜릿>이라……저자가 누구인가요?
심리학 초콜릿의 저자 김진세씨는 여자 보다 더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정신과전문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정신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과 더불어 공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현재 고려제일정신과 원장으로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나요?
이 책은 주로 20대 여성들을 위한 달콤한 위로와 심리학적인 처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20대는 인생의 클라이맥스라고 한다지만, 정작 많은 여성들이 관계의존적인 삶을 살고 휴대전화와 미니홈피에 집착하고, 나쁜 남자를 사랑하고 상처받고, 그 사랑을 반복하게 되는 이유는 뭔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맞추어 사느라 급급한 이 땅의 20대를 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나요?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나쁜 남자’를 반복적으로 만나는 여자.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의 심리는 보호 본능과 피학 충동의 묘한 집합체로서 ‘사람’을 보지 못하고 ‘사랑’만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우선 나쁜 남자를 자신이 바꿀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사람 나고 사랑이 났지, 사랑 나고 사람 난 게 아니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을 필요가 있겠지요.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중독되는 이유가 뭔가요? 요즘 청소년들부터 젊은 20대 여성들은 거의 이 매체가 없이는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말이 들릴 정도인데요.
항상 관계를 ‘온’ 상태로 켜놓고자 하는 심리의 배후에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분리불안이 있습니다. 누군가 옆에 없으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감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으면 알려주시죠.
여성들 중에 명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데요. 현실적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뾰족한 방법이 없는데, 신분상승의 욕망이 간절하게 되면, 명품에 눈을 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열등감으로 시작한 과시욕은 습관이 되고, 쉽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위안 받으려고 하는 것이죠. 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기에, 굳이 열심히 공부하고 애쓰며 돈을 벌 이유가 없으니까요. 열등감과 습관화가 많은 여성들을 명품중독에 빠지게 한 겁니다.
책 마무리 해주시죠
삶의 정점,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20대를 위해, 이 책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이 빼빼로 데이라죠? 너무 챙기려고 힘들어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초콜릿을 선물로 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북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소개한 책들을 원고 그대로 올립니다. 오늘 내용은 15회차 내용이고요. 글쓸 시간이 없어서 이제까지 써놓은 원고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볼까 해요. 물론 댓글에 답도 제대로 못달듯 합니다. 사실 13분이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제대로 소개를 못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책들은 추운 겨울날, 따스하게 웃으며 읽어보기에 좋은 것 같아서 권하게 되네요. 이미 베스트셀러라 선정이 쉬웠습니다. 중요한 건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깜냥'을 가진 작품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이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12월 초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원고를 마무리 해야 하는데, 요즘 집중이 잘 안됩니다. 저를 방해하는 것들이 많지만, 견뎌내면서 해보려고요. 새로 글을 올리는 것은 어렵고 간혹 동정이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부재하는 동안 이제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글들 한번 차분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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