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마법의 성에서 뛰쳐나온 아이들-빛의 아이들을 만나다

패션 큐레이터 2008. 5. 12. 01:00

 

5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열린

촛불 문화제 후기를 올립니다. 현 정부의 쇠고기 협상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고, 오늘 신문에 난 졸속 협상의 과정들, 그 불투명성

속에 미국의 잔혹한 꼼수가 드러났지요. 문구를 교묘하게 바꾸었는데

이를 알아보지 못한 정부 당국자들 또한 속은 셈이 되었습니다.

 

쇠고기 개방 확대 "치명적 실수 드러나"(클릭해서 읽어보세요)

 

 

물론 너무 빠른 시간 안에 협상을 하려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죠. (하긴 이 사람들이 빨리 하고 싶어서 했을거란 생각 안합니다)

누군가의 명령이 있었겠지요. 그저 캠프 데이빗 가서 골크 카트 운전하고 싶은 마음에 말입니다)

 

 

저번 100분 토론에 패널로 나오셨던 우석균 선생님의

자유발언 모습입니다. 이번 협상은 철저하게 국민의 보건과 건강, 행복 추구권을

완전히 짓�은 협상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화가 난건, 협상과정의 불투명성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무슨 좌파의 선동으로 나왔느니 하는 조중동의 작태가

얄밉고 화가 치밀어 나왔습니다. 요즘 아이들, 논술세대라

사실 제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도, 신문을 더 많이 읽고 사고합니다.

아이들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고 떠들고 있는 동아일보는 아이들을 심각하게 명예훼손한겁니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1960년대식 정치 수사학을

아이들에게 들먹이는지요. 열받는 건, 젊은 기자들이 아니라

편집부 데스크의 수준이 딱 1960년대 수준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는 촛불 문화제에 대해서

트집잡을 거리를 찾지 못해, 며칠전 사진 단평으로 촛농이 떨어진 거리를

찍어올렸더군요. 제가 그 기사 보고 정말 기가차서

거리에 혹시라도 떨어진 촛농이 있나, 주걱으로 하나하나 긁어냈습니다.

 

 

 

토요일에도 집회는 계속되었지요.

청소년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진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어떻게서든, 학교 당국에선 아이들의 참여를 막아보려 별별 짓을 다하는

모양새입니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걸 옆에서 들어보면

벌점제 부터 시작해서, 이러면 대학 못간다, 회사에 들어가면 불이익을

당한다......나 원참, 이제는 별별 소리를 아이들에게 하는 모양입니다.

 

한비자가 군주에게 악이되는 8가지 사항이 있다고 말하지요.

그 중에 재방(在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군주의 마음을 읽고

처신하는 '입속의 혀'같은 존재를 말하지요. 명령하지 않아도 맹종하고 시키지 않아도

분부대로 하겠노라 말하는 오버액션하는 정치 모리배를 말합니다.

이런 자들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가 바로 교육부지요.

 

 

아이들은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합니다.

대통령께서 말씀은 잘 하셨더군요. 요즘 아이들이

놀이문화가 없어서 선동되어 나갔다고요? 그게 할말입니까?

청소년들에게, 놀이하는 인간, 창조적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도와주고 호모 루덴스로서의 정체성을 키워줘야 할 나라의 대표가 이런 식의 말을 하고

연예인의 오빠부대적 정서를 닮았다고 보수언론의 편을 드는 기회주의적인

학자들의 검은 양심이 아이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까지도 합세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더니

정말 하는 꼴이 딱 그 행색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 아이들이라

치부하고 폄하하는 집단이 바로 5년 후에 선거권을 가진

이 땅의 정당한 시민으로 탄생한다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 초중고의 힘이 조중동보다도 더 센것 같습니다.

신문 사설을 읽고, 입장의 변화에서 부터 시작해서 담론의 유의미성 까지

짚어내는 아이들이 요즘 초중고생입니다. 무섭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에서 환한

희망을 봅니다. 기자의 취재윤리까지 이야기 하는 고3 여학생

이야기 듣고 감동했었습니다. 찌라시 물러가라고 하는데

시민들도 점점 알아채는 거 같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고등학생들이었고

질서정연하게 자유발언도 하고 필요한 물품들

문화제에 온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고등학교 시절이 비교되서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제 앞에 어떤 분이 갓을 쓰시고선 저렇게 멋진 문구 만들어

나오셨더군요.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동아일보는 저 아이들을 가리켜

배후에는 북한 세력이 있다는 사설을 또 썼던 모양이더군요.

한심하다 못해, 화가 나는 것은, 자신들의 말처럼

 

보수언론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요즘 아이들의 정서, 문화적 코드

하위문화적인 특성, 그 어떤 것도 읽어내지 못하고

아이들이 어떠한 기술환경 속에 포위되어 있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주체성과 언술전략을 펴는지, 그 잘난 저널리스트들이 오히려 더 모릅니다.

이러니 아이들이 누른다고 해결이 되나요 더 튀어나오지요.

 

 

아이들 이야기 하는게 어른들 보다 나으니

이 어쩌나....하다가도 어차피 저 아이들이 우리들의 뒤를

이어갈 세대인걸 다시 확인하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환해짐을 느껴요.

 

우리 나라 어머니들.....10년동안 미술 블로거로

아이들 위해 미술을 읽는답시고 나름대로 활동했다고 자부했는데

저 아름다운 아이들, 너무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더군요.

물론 저 또한 온라인 삼촌으로서, 그 역할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오늘도 교보에 가서 10권의 책을 샀습니다.

하나하나 정리해서 올려보려고요.

 

어떤 내용이나면 담론 분석/정치구호의 내용을

분석하고 언어의 내면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법에 관한 책들입니다.

조지 레이코프라고 <삶의로서의 은유>란 책을 쓴 분인데, 이분 제자들이 바로

요즘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학자들이죠 촘스키도 이 사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고요. 5월은 독서에 푹 빠져보자고요.

 

다시 한번 멋진 청소년들 키워주신 이 땅의

어머니들께 감사의 인사 꾸벅 드립니다.......큰절 올립니다.

이 나라의 아이들이 마법의 성에 갖혀 사는 줄만 알았답니다. 이제는 다시 배웁니다.

"너희가 희망이다"라고요......아저씨는 너네들 편이다.

왜냐고? 캐공감 하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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